천장 누수를 처음 겪으면 대부분 위층 문을 두드리러 먼저 뛰어 올라가십니다. 그 마음은 당연하지만, 그사이 아래에서는 물이 전등 기구 안으로 스며들고 가구와 바닥이 젖어 갑니다. 첫 한 시간에 할 일은 원인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전기 위험을 끊고, 물이 번지는 범위를 줄이고, 나중에 쓸 기록을 남기는 것입니다. 원인 확인은 그다음 순서입니다.
물이 떨어지는 모양을 잠시 보아 두시면 이후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한 점에서 똑똑 떨어지는지, 넓은 면에서 배어 나오는지, 물이 맑은지 누런지, 따뜻한지 차가운지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 관찰은 아래 기록 단계에서 사진과 함께 적어 두시면 됩니다.
가장 먼저 — 전등·콘센트 근처라면 차단기부터
물이 천장 전등 기구 주변이나 벽 콘센트, 스위치 쪽으로 번지고 있다면 그 방의 전기부터 끊으십시오. 분전반에서 해당 회로 차단기를 내리고, 어느 회로인지 모르겠으면 주 차단기를 내립니다. 젖은 손으로 스위치나 플러그를 만지지 않습니다. 전등 안에 물이 고였거나 차단기가 저절로 떨어진다면 다시 올리지 말고 전기 쪽 전문가의 점검을 받으셔야 합니다. 이 부분은 배관 업체가 판단할 영역이 아닙니다.
번지는 범위 줄이기 — 받침, 가구, 처진 천장
떨어지는 자리 아래에 대야나 양동이를 두고, 안에 수건을 한 장 깔면 튀는 물이 줄어듭니다. 주변 가구와 전자 제품, 이불과 서류는 젖기 전에 다른 방으로 옮깁니다. 바닥에는 수건이나 걸레를 둘러 물이 마루 틈이나 장판 아래로 스며드는 것을 늦춥니다.
천장 마감재가 물을 머금어 아래로 불룩하게 처졌다면 그 아래에 서 있거나 앉지 마십시오. 석고보드는 물을 먹으면 무게를 못 견디고 한꺼번에 내려앉을 수 있습니다. 송곳으로 찔러 물을 빼는 방법이 알려져 있지만, 처진 정도와 전기 배선 위치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위험하니 직접 하지 마시고 주변을 비워 두는 쪽을 권합니다.
연락 — 윗집, 관리사무소, 집주인 순서
전기와 받침을 정리했으면 윗집에 알립니다. 이때는 원인을 따지기보다 지금 물을 쓰고 있는지, 욕실이나 세탁기 쪽 바닥이 젖어 있는지 함께 봐 달라고 부탁하는 편이 좋습니다. 윗집이 부재중이면 관리사무소에 알려 세대 밸브를 잠글 수 있는지 문의합니다. 세입자라면 집주인에게도 같은 시각에 알려 두십시오. 아파트의 경우 공용 배관에서 온 물일 수도 있어 관리사무소 연락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기록 — 나중에 보험과 협의에 쓰이는 것
처음 발견한 시각, 물이 떨어지는 자리와 범위, 젖은 물건을 사진과 짧은 영상으로 남깁니다. 같은 자리에서 몇 시간 간격으로 다시 찍어 두면 진행 여부가 보입니다. 젖은 가구나 가전은 버리기 전에 사진을 먼저 찍어 두십시오. 이 기록은 원인이 밝혀진 뒤 보험이나 배상 협의에서 근거로 쓰이고, 탐지할 때도 범위를 좁히는 단서가 됩니다. 보험 쪽 순서는 <a href="/누수백과/누수보험청구절차">누수 피해 보험 처리 순서</a>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윗집이 물을 잠갔는데도 계속 떨어진다면
윗집 세대 밸브를 잠갔는데도 한동안 계속 떨어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천장 속에 이미 고인 물이 빠지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다만 몇 시간이 지나도 양이 줄지 않거나, 맑은 날인데 오히려 늘어난다면 윗집 세대가 아닌 공용 배관이나 옆 세대, 또는 외벽 쪽에서 오는 물일 수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에만 시작됐다면 빗물 쪽을 먼저 봅니다. 이 구분이 서지 않을 때가 탐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