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동파 복구 공사나 상수도 공사, 건물 물탱크 청소로 단수가 잦아집니다. 단수가 풀리고 나서 하루 이틀 사이에 싱크대 하부장이 젖거나 세탁기 뒤에서 물이 고인다는 연락이 이어지는 것도 이 무렵입니다. 단수 자체가 배관을 상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이 다시 들어오는 과정에서 약해져 있던 자리가 먼저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이 비었다가 다시 채워질 때는 관 안에 공기가 섞여 들어갑니다. 수도꼭지를 틀면 꺽꺽거리며 공기와 물이 번갈아 튀어나오는 것이 그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배관 안 압력이 고르지 않게 오르내리고, 오래된 고무 패킹이나 조임이 느슨해진 연결부가 흔들립니다. 그래서 단수 뒤 누수는 벽 속 깊은 곳보다 눈에 보이는 연결부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보는 자리 — 손이 닿는 연결부부터
첫째는 싱크대와 세면대 하부장 안입니다. 벽에서 나온 앵글밸브와 수전을 잇는 주름관이나 연결 호스의 양 끝, 밸브 손잡이 아래를 마른 휴지로 닦아 보십시오. 휴지가 젖으면 그 자리입니다. 둘째는 세탁기 수전과 급수 호스 연결부입니다. 세탁기를 살짝 앞으로 당겨 뒤쪽 바닥이 젖었는지 봅니다. 셋째는 보일러 아래 급수 밸브와 연결부, 넷째는 정수기나 비데로 가는 가는 관의 연결 피팅입니다. 가는 관은 끼우는 방식이라 압력이 흔들리면 빠지거나 새기 쉽습니다.
보이는 자리에 없다면 — 계량기로 확인
연결부가 모두 마른데도 바닥 한쪽이 축축하거나 물소리가 들린다면, 집 안 수도를 모두 잠그고 계량기를 봅니다. 별침이나 디지털 표시가 움직이면 보이지 않는 구간에서 새고 있는 것입니다. 단수가 풀린 직후에는 관 안 공기가 빠지면서 표시가 잠깐 움직이기도 하니, 수도를 몇 군데 틀어 공기를 충분히 뺀 뒤에 확인하십시오. 확인 방법은 <a href="/누수백과/계량기자가점검법">계량기 자가 점검법</a>에 자세히 적었습니다.
녹물과 누수는 따로 봅니다
단수 뒤에는 녹물이나 흙빛 물이 함께 나오는 일이 많아 두 가지를 같은 문제로 여기기 쉽습니다. 녹물은 관 안에 붙어 있던 찌꺼기가 쓸려 나오는 것이라 냉수를 낮은 수도꼭지부터 흘려보내면 대개 맑아지고, 누수와는 별개입니다. 다만 찌꺼기가 수전이나 감압밸브에 걸리면 수압이 약해지거나, 밸브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물이 조금씩 흐르기도 하니, 맑아진 뒤에도 수전 끝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면 그 부분도 확인해 보십시오.
하면 안 되는 것
새는 연결부를 공구로 힘껏 더 조이는 것은 피하십시오. 오래된 너트나 플라스틱 피팅은 과하게 조이면 갈라져 오히려 크게 샙니다. 우선 그 자리 앵글밸브를 잠가 물을 끊고, 아래에 받침을 둔 채 상태를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보일러 급수 쪽에서 새는 경우 보일러 본체를 직접 열지 마시고, 본체 문제로 보이면 보일러 제조사 서비스에 문의하십시오.
이럴 땐 연락 주십시오
밸브를 잠가도 계량기가 돌 때, 연결부가 아니라 벽이나 바닥 쪽이 젖을 때, 아랫집에서 단수 뒤부터 천장이 젖는다는 연락이 왔을 때는 보이지 않는 구간을 봐야 합니다. 저희는 계통을 나눠 냉수·온수·난방 중 어느 쪽인지 먼저 가르고, 청음과 가스 장비로 위치를 좁힙니다. 금액은 현장을 확인한 뒤 작업 전에 말씀드리고 동의하신 경우에만 진행합니다.